성 베르나르도 톨로메이(1272~1348)는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를 비롯해 ‘베네딕도회 몬떼 올리베또의 성모 마리아 연합회’ 창설자다.
1272년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태어난 베르나르도 톨로메이는 오래된 귀족가문 출신으로 법학교수이자 황제의 기사였다.
그는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어려서부터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를 존경해 자신의 이름마저 바꿀 정도였다. 깊은 신심을 지닌 그였지만 부친의 반대로 수도생활을 할 수 없었다.
베르나르도가 수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불혹이 넘은 1313년의 일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은 그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간구해 시력을 회복했다.
그 후 모든 것을 뿌리치고 두 명의 동료와 시에나 남쪽에 있는 아코나(Accona)의 골짜기에 가서 은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들은 초기 수도승처럼 침묵과 단순한 생활로 관상생활에 전념했다.
베르나르도는 깊은 산속에 살았지만, 그와 동료들의 거룩한 생활이 알려지면서 제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그는 1319년 몬떼 올리베또에 수도원을 세우고 아레초의 주교에게 수도회 인가를 받았다. 수도원은 베네딕도의 수도규칙에 따라 수도생활을 해나갔다.
수도회 형제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던 베르나르도는 1322년부터 수도회의 아빠스로서 봉사했다.
수도원 창설 이래 여러 차례 만장일치로 아빠스로 선출됐음에도 아빠스직을 사양해온 그였지만 4대째에 가서는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다. 베르나르도는 페스트로 죽어가는 형제들을 돌보다 죽기까지 27년 동안 아빠스를 맡았다.
‘베네딕도회 몬떼 올리베또의 성모 마리아 연합회’는 성인의 영성에 따라 기본적으로 봉쇄된 수도원에서 관상생활을 하면서도, 시대와 환경의 요구에 따라 활동적인 사도직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몬떼 올리베또 대수도원에 총아빠스를 두고, 전 세계 25개 남자 수도원과 19개 여자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1983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볼 손길이 필요하다는 성라자로마을 초대 원장 고(故) 이경재 신부의 요청으로 교구에 발을 내디뎠다.
현재 수녀회는 성라자로마을과 성분도복지관에서 한센병 환자와 장애인들을 돕고, 본당에도 파견돼 교구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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