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무교는 이미 한국인의 문화와 심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무교가 그리스도교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의식구조적, 종교의례적, 교회문화적 측면에서 상세하게 서술한다. 또한 한국 민족사에 있어 주요한 신화인 ‘단군신화, 주몽신화, 혁거세신화’ 3편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한국 민족의 고유한 종교사상과 문화 및 일상생활에 두루 깊이 뿌리 내린 ‘신관’(하느님 신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1부는 우리 민족 고유 종교사상의 원형을 고대신화와 제의의 분석을 통해 찾아가는 내용이다. 2부는 삼국·고려·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유입된 불교·도교·유교 등 외래종교들이 무교와 어떤 관계를 맺고 무교의 영향 하에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3부는 무교가 한국인의 그리스도교 수용과 토착화에 어떤 바탕이 되어주고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두 종교의 신앙체계를 신관, 세계관, 인간관, 구원관 등으로 나눠 고찰하고 두 종교의 종교의례상 공통구조와 차별성을 지적하고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이 한국에서의 천주교 수용의 사상적 기반을 무교와의 만남 측면에서 접근해, 그리스도교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