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의 종교사상사를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목시켜 제시한 연구서나 학술적 서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교와 그리스도교를 연계시켜 한국 종교사상사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도 전무한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상작은 무교와 그리스도교를 연계해 방대한 양의 관련 문헌을 거의 모두 참고하면서 한국 종교사상사를 심도 있게 구명해 낸 역저다.
저자의 연구 내용은 여러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갖도록 해준다. 한국의 그리스도교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시키고 한국 종교사상의 의식구조 속에서 그리스도교를 이해하도록 한다. 한국의 그리스도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 갖게 되는 안목과 실천도 새롭게 해주리라 여겨진다.
아울러 비교종교학적 차원 밖에 있는 신학적 차원에로 확대시킨다. ‘한국적인 새로운 그리스도교로 거듭나는 토착화’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저자는 무교와 그리스도교의 공통적 특성, 유사성, 동질성 외에 차이성도 지적하지만 너무 비약적으로 단순화하여 ‘한국인들은 전통적인 무교의 하느님 관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관념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확언한다. 이러한 신관이 바탕이 되어 그리스도의 하느님을 쉽게 받아들인 이들도 있었겠지만 다른 신관(창조주, 구세주) 때문에 박해를 받았고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기층종교로서의 무교와 그리스도교를 연계시켜 한국 종교사상사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는 한국 가톨릭 학술계 안에서 미개척 영역으로 파고들어가 일군 노작의 결실이다. 방대한 연구 자료를 체계적으로 이용하고 분석하면서 객관성을 엄격히 추구하는 학문적 자세는 연구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다. 주제 연구에 임하는 연구 방법론의 일관성이며 방대한 참고문헌 섭렵에 입각해 이루어진 정교한 각주 작업을 통한 검증 가능성을 선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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