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매체의 영향으로 입양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떠올려요. 하지만 사실 겪어보면 가정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해집니다.”
가톨릭생명사랑가족모임 대표부부 김덕근(즈카리야·59·성남대리구 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조영선(엘리사벳·57)씨는 자녀가 7명이다. 이 중 5명은 가슴으로 낳은, 즉 입양한 자녀다. 부부는 입양이 ‘기쁨’이라고 말한다. “입양을 경험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지만 막상 입양을 하면 즐거운 일이 더 많다”고 말하는 부부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가정에 품는 것은 곧 예수님의 뜻”이라고 강조한다.
“한 인간이 완성되는 것은 단순히 밥 먹고 키 큰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가 정서적으로 올바로 크려면 ‘가정’이 필요합니다. 한 인간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정에서 분리된 아동의 수는 5000여 명. 그 대부분은 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문제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정서적인 장애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는 “미국의 경우 교도소의 80%, 노숙자의 70%가 위탁가정 등의 시설 출신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면서 “한 아이가 입양을 통해 가정 안에서 사랑을 받으며 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위한 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른 정’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내 의지로 결심해서 기른 아이기 때문에 애착이 가요. 편견을 버리고 보면 입양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은 크게 차이가 없어요.”
입양에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들 부부는 입양에 관한 홍보활동도 하고 있다. 가톨릭생명사랑가족모임 이외에서도 사회적으로 입양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는 2012년 입양특례법으로 국내 입양 수가 급감해 생기는 문제점들을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한해 5000~6000여 명이 가정에서 분리되는 반면 지난해 국내 입양은 390여 명에 그쳤다. 입양 아동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입양 절차를 지나치게 까다롭게 만든 까닭이다. 또 입양 아동의 친모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이유로 미혼모의 호적에 의무적으로 아이 이름을 올려야 하는 상황 속에 많은 미혼모들이 베이비박스를 선택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생명 사랑을 가르치는 가톨릭교회가 먼저 입양의 홍보와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가정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신자들이 입양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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