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봉사자로 돌아갑니다. 원장직을 물러나면 봉사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기쁩니다.”
24년간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갈거리 사랑촌을 일궈온 곽병은(안토니오·원주 흥업본당) 전 원장은 10월 7일 원주시 대안로 술미공소에서 퇴임미사를 봉헌하고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갈거리 사랑촌 봉사자들을 보면 늘 부러웠다”면서 “직책을 벗고 온전히 봉사하는데 전념할 수 있게 돼 홀가분하다”고 퇴임소감을 말했다.
‘원주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곽 전 원장은 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원주지역 장애인, 독거노인, 노숙인을 위해 의료봉사와 복지사업을 펼쳐왔다. 그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면서 가난한 이웃을 형제처럼 사랑하는 모범을 보여 왔다.
1991년 사재로 갈거리 사랑촌을 설립한 그는 투명하고 내실있게 운영되길 바라는 뜻에서 1996년 원주교구로 기증했다.
갈거리 사랑촌은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노인가정공동체, 원주노숙인센터, 무료급식소, 갈거리협동조합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순수한 봉사자의 마음으로 그들을 살피다보면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곽 전 원장은 봉사하면서 사는 일상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다.
“알코올 중독 노숙인들이 술을 끊고 자립해 다시 사랑촌 봉사자로 오는 모습을 보면 감동적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변화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제 보람이지요.”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내과, 한의사, 안과의사 등 15명과 함께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민을 돌보는 빈의자(빈곤층·의료지원·자원봉사) 의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나누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봉사는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을 실천하는데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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