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10월 5~9일 레바논 동명부대 제16진을 사목방문해 현지에 파견돼 있는 유현상 신부와 장병들을 격려했다.
유 주교는 “정세가 불안정한 레바논에서 불법무기와 의심 차량을 검문하는 역할을 하는 동명부대원들에게 유현상 신부의 인기가 아주 좋았다”며 “유 신부는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동명부대 초소를 찾아 경계근무 중인 장병들을 위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명부대 제16진은 이전보다 가톨릭신자 비율이 낮지만 유 신부가 장병들에게 보여주는 사제로서의 표양은 나중에라도 장병들이 가톨릭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주교는 이번 동명부대 방문 기간 중 유 신부가 견진 교리를 담당한 장병 2명에게 견진성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유 주교는 동명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티로 지역이 마태오복음 15장 21~28절 ‘가나안 여자의 믿음’에서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고 말한 여인과 이에 대해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라고 답한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이스라엘 못지않은 성지라고 소개했다.
동명부대가 성경 속 유서 깊은 도시에 주둔하고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 유 주교는 “동명부대는 군사적 임무 외에도 의료봉사, 태권도 보급, 도로 공사, 학습교재 지원 등 대민 사업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동명부대에서 2km 떨어진 관공서에서 거의 매일 이뤄지는 의료봉사의 경우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티로시는 물론 레바논의 여러 도시 주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유 주교는 이번 동명부대 방문 기간 중 천주교 사제가 동명부대에 파견되지 않은 기간 동안 인근 가톨릭계 카드무스학교 담당 사제가 부대에서 영어 미사와 세례성사를 집전할 수 있도록 허락, 장병들의 신앙생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했다.
한편 유 주교는 10월 26~28일 교황청 주교성과 정의평화평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군종사제 양성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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