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공산 치하의 슬로바키아 교회를 이끌었던 얀 크리조스톰 코렉 추기경이 10월 24일 선종했다. 향년 91세. 코렉 추기경은 공산정부 시절 비밀리에 사제 및 주교로 서품되었으며 10여 년 동안 교도소에 감금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코렉 추기경은 1924년 1월 22일 니트라 인근 작은 도시인 보사니에서 태어났다. 1950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은 코렉 추기경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비밀리에 주교로 서품됐다.
당시 공산화된 슬로바키아는 주교들을 구금하고 사제들은 추방하는 한편 교회를 폐쇄하는 상황이었다. 코렉 추기경은 사제 서품 이후 9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몰래 신자들과 미사를 드렸다. 1960년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은 코렉 추기경은 교도소에서도 지속적으로 죄수들과 미사를 드리는 등 사목활동을 펼쳤다. 교도소 내 활동이 발각되자 코렉 추기경은 독방에 감금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최고로 끔직한 형벌이었지만, 매일 아침 명상을 통해 영성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기도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석방된 코렉 추기경은 불편한 몸으로 거리 청소부 일을 시작했으며, 이후 타르 공장에서 근무했다. 1990년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니트라 교구장으로 임명, 이듬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코렉 추기경은 2005년 교구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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