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CNS】 필리핀 마닐라대교구가 구마예식 수요의 폭증에 따라 구마사제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마닐라대교구 구마실의 조시스 시퀴아 신부는 미국계 가톨릭 통신사 CNS에 “구마예식을 진행해야 할 사례 수가 매번 80~100 건이 넘고 있다. 많은 교구에 구마사제가 없어 전국에서 신청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구마예식 신청 건수가 전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는데, 가톨릭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베리타스에서 매주 ‘어둠 속의 빛’이라는 구마예식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퀴아 신부는 “구마사제 부족으로 많은 신자들이 심령술사나 주술사를 찾는다. 이런 경우, 대개 문제를 크게 만드는데, 악령을 쫓아내는 과정에서 더 많은 악령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5명뿐인 마닐라대교구 구마사제 인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게다가, 각자 다른 소임도 맡고 있어 구마예식을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들다.
과중된 구마예식 업무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마닐라대교구 구마실은 전국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내년 7월 구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필리핀 주교회의에 교구 당 최소 1명의 지원 사제를 차출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10여 개 교구가 즉시 지원서를 보내는 등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시퀴아 신부는 “구마예식은 까다로운 일이며, 구마사제 양성 프로그램도 선구적인 일이라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단지 우리를 통해 드러내시는 주님을 따를 뿐이다. 구마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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