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여전히 “순교 중”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아직도 로메로 대주교의 동료 사제와 주교들이 그를 오해하고 비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황은 지난 10월 30일 엘살바도르 순례단의 알현에서 “젊은 사제 시절, 로메로 대주교의 명예가 훼손되고 비하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의 동료 사제와 주교로 인해 그의 순교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황은 그가 여전히 “순교 중”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고 있다고 피력했다. “오직 하느님만이 삶을 바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돌멩이인 ‘혀’의 돌팔매질을 받고 있는 사람을 알고 계신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고 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1980년 엘살바도르 군사정부의 인권침해에 대해 비난하다 정권에 의해 암살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23일 로메로 대주교를 복자로 선포했다.
로메로 대주교 외에도 많은 동료 사제와 친지들이 엘살바도르 군사정부의 손에 살해됐다. 이 중에는 교황과 같은 예수회 출신의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도 있다. 교황은 순례단에게 “엘살바도르는 이런 순교자처럼 민중들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할 많은 전구자가 있다”고 했다. 교황청은 지난 2월 그란데 신부의 시성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교황은 순례단에게 “순교자는 교회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나 우리가 추억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와 함께하며 이 땅의 순례자인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번뇌를 일깨워주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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