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송출국과 유입국이 동반자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하며 이주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필요에 따른 다채로운 서비스를 강화해 가야 합니다.”
10월 22~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가톨릭이주위원회-아시아연구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온 최병조 신부(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장)는 아시아 안에서의 한국교회 역할을 강조했다. 덧붙여 아시아교회가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우리만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교회가 아시아에는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웃 교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이주민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풀어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 10개국 이주민 담당 사제와 관계자들이 교회 연대 방안을 제안한 이번 모임이 갖는 의미는 매우 컸다. 이주민 문제를 논의하는 기구에 불과했던 모임은 필리핀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연구와 지원,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각국 주교회의에서 1000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건의됐다.
“연구 모임은 그동안 협의체였지만 이제는 실행기구가 됐죠. 본격적으로 아시아의 공동연대를 위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하고 모니터링할 겁니다. 이민 현상과 그에 따른 도전에 대한 응답도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최 신부는 또 아시아 지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주교가 그를 찾아와, 한국인들과 현지인 간 문화갈등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한국교회 자체적으로도 아시아와 이민자들에 대해 연구해야 합니다. 역사와 문화를 알고 인식을 바꿔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아시아연구모임이 발족된 2009년 이후 매년 모임에 참석했던 최 신부는 이번에 한국의 이주사목 현황과 실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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