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께서 수도자들에게 세상을 깨우라고 말씀하셨지요. 세상을 깨운다는 것은 예언자적 삶을 살라는 말이에요. 핍박 받고, 내가 싫어도 외쳐야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 예언자적 삶.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삶을 살길 요청하셨어요.”
지난 10월 20~23일 제48차 정기총회에서 제19대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차진숙 수녀(성가소비녀회)는 수도자들이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따라 세상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수도자들이 어려움과 아픔이 있는 현장에 많이 가죠. 그런데 그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아요.”
차 수녀는 그런 비판을 의식하기보다는 좀 더 예수님 삶의 방식을 배우고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심포지엄과 단계별 모임 등을 가져왔어요. 수도회마다 새롭게 인식을 하고 방향을 정하는 시간을 가졌죠.”
봉헌생활의 해 동안 수도자들은 시대의 징표를 읽고 그에 대한 응답을 준비했다. 죽음의 문화 극복, 탈핵, 난민, 생태계 문제 등 사회 정의의 실현뿐만 아니라 이제 곧 시작될 자비의 해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도 기대된다.
“우리는 자비의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사회적 약자,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의 권위 회복을 위해 노력할거에요. 또한 생태회칙에서 언급한 정의·평화·창조질서 보전을 빼놓을 수 없죠. 이를 위해 수도생활도 지속적인 쇄신을 이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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