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필리핀교회가 상아로 제작된 성물을 축복하지 않도록 했다. 필리핀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상아 불법 무역의 중간 기착지로 남다른 ‘상아 사랑’으로 악명이 높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는 사목서한을 통해 “주교들은 사제들이 더 이상 상아와 같이 멸종위기 동물 신체의 일부로 제작된 성물을 축복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본당에서도 더 이상 이러한 성물을 사용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2012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은 아프리카 산 상아의 불법 무역 근거지다.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세부대교구 소속 한 사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아가 어떻게 필리핀에 밀수되는 지 확인한 바 있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이 서한에서 하느님의 창조물과 이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영적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멸종 위기 동물은 거의 보호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많은 종이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예술품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이런 위기에 처한 동물을 도살하고 동물 신체를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러한 성물을 축성하는 것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밀렵꾼과 밀매꾼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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