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한 가족들의 유지에 따라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각박한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위령성월을 맞아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고(故) 김태영씨의 유가족들은 9월 서울 명동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를 찾았다. 불교신자였지만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했던 고인은 생전에 직접 본부를 찾아와 사후 보험금을 기부하겠다고 신청서를 작성한 바 있다. 유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고 고인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보험금 5000만 원을 본부에 전달한 것이다.
유가족들은 “동생이 평소 생각하던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다”며 “동생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18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백혈병 치료비를 본부에 기부한 가족들의 이야기도 듣는 이의 마음을 적신다. 희생자의 누나라고 밝힌 ㄱ씨는 기부를 하면서 “내 동생으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네가 내 동생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제는 우리 곁에 없지만 항상 네 생각을 하며 하늘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할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년여의 세월 동안 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박용수(이냐시오)옹의 마지막 소원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이었다. 가족들은 (재)바보의나눔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유산 2000만 원을 기부함으로써 박옹에게 마지막 선물을 선사했다.
딸 박영임(마리아·42·수원 안양중앙성당)씨는 “아버지께서 투병 중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렵게 모은 돈을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길 원하셨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뜻을 꼭 이루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머니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ㄴ씨는 2013년 5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3만 원을 바보의나눔에 정기기부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계속 기억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후원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보의나눔 관계자는 “고인을 기리면서 이 세상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유산기부는 마지막을 준비하며 실천하는 마지막 자선이다. 아름다운 유산 나누기에 동참하는 방법은 유언을 통해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기부할 수 있으며, 고인의 이름으로 조의금을 기부할 수 있다. 또한 기부보험인 ‘천사보험’에 가입하거나 사후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
※문의 02-727-2294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커뮤니케이션팀
02-727-2506~8 (재)바보의나눔 모금사업본부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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