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정식 단체로 장애인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담당 김재섭 신부, 이하 한가장)가 활동 20주년을 맞이했다. 한가장은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교회가 장애인에 더욱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가장은 11월 7일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공식인준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주례의 기념미사와 장애인 단체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각 장애 영역별로 이들이 교회에 무엇을 바라는 지 조목조목 밝혔다.
지체장애인선교회는 그동안 지체 장애인을 위한 성당 내 편의시설이 늘어나긴 했지만, 최소한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그 예로 최근 신축된 명동성당 신관은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설치해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결국 그만큼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명동성당은 휠체어 장애인이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선교회는 장애인사목을 위한 교구별 전담사제 배치와 장애인사목 복지센터 건립을 희망했다. 또, 각 본당에서도 장애인이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휠체어 좌석 마련, 장애인을 위한 고해소 마련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아선교협의회는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화 교육, 농아인 교리교사 양성, 평화방송의 자막과 수화통역, 가톨릭 의료시설 내 수화통역사 상주 등을 요구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선교회는 본당이 구역 내 장애 신자 현황 파악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각 장애인 이동을 위한 안내 봉사자 배치, 점자 안내판 등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의 기준에 따른 가톨릭 인터넷 매체의 개편, 고령 장애인을 위한 보호시설 마련 등을 요청했다.
또, 가톨릭발달장애인부모회는 지구별 장애부 주일학교 개설, 발달 장애인을 위한 ‘평생지원센터’, 39세 이상 성인 장애인을 위한 주간 보호 시설 마련 등을 소망했다.
1987년 설립된 한가장은 1995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단체로 인준됐으며, 시각장애인선교회, 농아선교회, 지적장애부모회 등 장애인 관련 전국 단체와 각 교구 장애인협의회 및 시설 단체가 협력, 장애인 복지를 위해 공헌하는 단체다. 올해, 장애인사목에 더욱 초점을 두고 단체명을 한국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에서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로 개칭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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