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은 가톨릭 학술 연구의 중요성을 교회 안팎에 알리고 교회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장이었다.
11월 5일 서울 중구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열린 제19회 시상식에는 교회 학문 관계자들과 학자들, 수상자 가족과 지인 등 90여 명이 함께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시상식은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장인 가톨릭신문 사장 이기수 신부 인사말, 운영위원 겸 심사위원인 이재룡 신부(서울 혜화동본당 주임)와 운영위원 조광 교수(이냐시오·고려대 명예교수)의 경과보고·심사평, 공로상·연구상 시상,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격려사, 후원사인 유도그룹 유영희 회장 축사에 이어 수상자 수상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 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재룡 신부는 경과보고와 연구상 심사평을 발표했다. 이 신부는 “이대근 신부의 저서 「한국 종교사상사」는 무교와 그리스도교를 주축으로 일관된 방법론을 적용해 그리스도교에 대한 편향성을 일체 배제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며 한국의 종교사상사 전체 맥락을 일변하려는 도전적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또 “수상작은 비교 종교학의 차원을 넘어 신학적 차원으로 지평을 확대해 진정한 토착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참고 문헌 목록에 제시되어 있는 방대한 분야의 연구 문헌들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통찰들을 엄정한 각주 형식을 통해 자신의 논리 전개에 적절하게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운영위원 조광 교수는 공로상 수상자 노길명 교수의 공적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노길명 교수는 한국 근현대 사회 속에서 종교운동과 종교문화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민족사 안에서 갖고 있는 가톨릭의 역할과 과제가 무엇인지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교회가 한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 교회가 한국 문화와 사회로부터 받은 영향, 한국교회의 신종교운동과 신영성운동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오면서 학계로부터 ‘한국근현대사 교회사 연구를 열어놓은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한국사회혁신학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면서 가톨릭 신앙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년 퇴임 후에도 가톨릭대학 신학대학, 교리신학원, 교회사 아카데미 등에 출강하며 신학생,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한국교회 정체성과 과제에 대한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격려사에서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세상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이며 교회 학문과 학술은 복음화의 가장 핵심이고 근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문이 바르게 서지 않으면 그 복음화가 잘못 갈 수도 있기 때문에 학문의 기초를 단단히 하는 것은 교회로서 아직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주교는 “학문 발전을 위한 토양이 척박한 한국교회 현실에서 학술을 꾸준히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조 대주교는 또 “가톨릭학술상은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 제정됐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학술 관련 상”이라며 “시상식을 통해 교회 학문 발전은 곧 참된 교회 발전의 반석이 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다.
◎… 2013년 제17회 시상식부터 한국가톨릭학술상 후원사로 자리매김해 온 ‘유도그룹’은 올해도 변함없이 학술상의 권위와 위상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유도그룹 유영희 회장은 시상식을 찾아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학술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유 회장은 “교회 학문 발전을 위해 힘써오신 수상자들에게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영광스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가톨릭신문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이날 시상식 참가자들은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노길명 교수 장녀 노수진(수산나)씨는 “항상 열심히 연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유숙(글라라)씨는 “이대근 신부의 저서 「한국 종교사상사」는 일반 신자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수상작 소개를 통해 책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종교사상에 대한 연구에 힘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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