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제게 이 상을 주시는 까닭은 천주교사회학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라는 다그침이라 생각합니다.
교회의 사명은 ‘복음화’입니다. 한국교회는 민족복음화를 위해 존재합니다. 민족복음화란 우리민족과 민족문화, 우리의 민족사가 복음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복음이 우리민족의 문화는 물론 역사와도 만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신학적 토대는 물론 인문사회과학적 관점과 방법론도 필요합니다.
한국교회는 전통적 사회질서가 급속히 해체되는 상황에서 사회 통합과 발전을 모색하던 지식인들이 학문 탐구를 통해 스스로 신앙을 깨달아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시작됐습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자랑입니다. 현재 한국천주교회는 그 어떤 때보다도 풍성한 인적 물적 자산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방향과 방법을 연구하는 평신도들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학술상을 받으면서 35년 전 고(故) 양한모 선생님과 함께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행사’를 준비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양 선생님께서는 교회 발전을 위해서는 신학과 교회를 연구하는 평신도들이 양성돼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여러 모로 부족합니다. 그러나 천주교사회학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하느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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