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11월 13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대중문화에 나타난 몸’을 주제로 2015년 하반기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대중문화 속에서 왜곡된 가치관을 강요받는 사람의 몸을 신앙인의 눈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남긴 ‘몸의 신학’의 핵심 원리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포럼에는 유경촌 주교와 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서울 불광동본당 주임), 신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은영(크리스티나) TV칼럼니스트가 제1발제 ‘영상매체가 몸을 소비하는 방식’을,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인 이동호 신부(서울 오류동본당 주임)가 제2발제 ‘대중문화와 몸, 몸의 신학의 관점에서’를 발표했다.
유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몸을 죄와 연관시켜 부정적으로 인식했지만 영혼과 육신으로 창조된 사람은 몸을 통해 기도와 봉사를 하고 하느님과 만날 수 있다”며 이날 포럼이 몸에 대한 가톨릭적 이해를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당부했다.
김은영 칼럼니스트는 발제에서 대중매체 가운데 특히 영상매체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동의 간접경험을 제공하고 같은 콘텐츠를 접한 이들에게 가상의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대중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했다. 이어 “가장 접근성 높은 매체인 TV는 개인의 개성과 미덕을 긍정하는 기능도 있지만 미모와 섹스어필, 건강에 대한 강박을 강요하는 프로그램들의 악영향이 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성년자와 20대 초반의 청소년을 성적 자극의 도구로 삼고 착취하는 구조의 배후에는 이를 즐기고 타인의 인권에는 무관심한 어른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호 신부는 ‘몸의 신학’의 기본 원리로 정당한 방법으로 맺는 남녀의 결합은 성삼위의 결합과 ‘닮음’(likeness)을 가졌다는 점과 인격들은 오직 자기를 아낌없이 내어줌으로써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 원리로부터 부부간의 인공피임은 비인격적 행위로서 그 무엇이라도 빼고 상대 배우자에게 선사하는 것은 ‘한 몸’(창세 2,24)을 이뤘던 ‘처음’(마태 19,8)의 행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인공피임은 원래 나눌 수 없는 몸의 일치적 요소와 출산적 요소 모두를 동시에 온전히 건네주지 않으려는 것이자 몸의 자연적 능력의 일부를 빼고 건네려는 비인격적 행위이므로 ‘본질적인 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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