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식에게 엄마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부르기만 해도 가슴 아프고 눈물 나는 이름이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자식을 돌보는 그 ‘마음’ 때문일 것이다.
여기 딸의 교육비와 양육비를 벌기 위해 부잣집 하우스메이드를 하는 ‘발’(헤지나 카제 분)이 있다. 주인집 아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딸은 다른 사람 손에 맡긴 특별한(?) 엄마다. 그는 온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하우스메이드라는 자신의 일에 충실히 임했다.
그 앞에 13년 만에 딸 ‘제시카’(카밀라 마르질라 분)가 찾아온다. 대학 입시를 위해 엄마가 일하는 곳으로 온 제시카는 당차고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성장해 있었다. 발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딸이 낯설기만 하다. 반가운 듯 반갑지만은 않은 모녀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된다.
브라질 영화 ‘세컨드 마더’는 13년 동안 떨어져 지낸 엄마 발과 딸 제시카가 만나 겪는 소소한 사건들을 풀어낸다. 자신의 자리에 충실했던 발은 주인 가족에게 손님방을 요구하고 주인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딸 역시 주인집 골방에서 숙식을 하며 생활하는 꽉 막힌 엄마를 답답하게 여긴다.
발과 제시카 모녀는 사회 계층 간의 단절이라는 브라질의 사회문제를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유쾌하고 재치 있는 이야기 구성은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연기상,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문 관객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해외의 호평을 받았다. 개봉은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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