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족이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보다 TV나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은 ‘진정한 가정’의 모습이 아니라고 했다.
교황은 11월 11일 수요일 일반알현에 모인 군중에게 “저녁 식탁에 앉은 아이들이 컴퓨터나 전화기에 몰두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는 가정의 모습이 아니다. 이들은 가정을 등진 것이다”라고 했다.
일반알현을 통해 가정생활에 관한 일련의 교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교황은 이날 저녁 식탁에서 드러나는 가정의 단란함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가정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사랑과 하루 일과 등, 서로의 근본적 경험을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교황은 그리스도인이 단란한 가정을 유지해야 할 특별한 소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도 저녁식사를 통해 제자들을 가르쳤고, 같이 음식을 나누며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설명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단란함이라는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세상을 향한 주님 사랑의 보편적 공존이라는 은총을 여는 성체성사가 가정에서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성체성사 참여를 통해 가정은 스스로 닫히려는 유혹에서 정화되며, 사랑과 신의를 통해 강해진다고 했다. 또, 예수를 닮아 형제애의 영역을 넓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정의 단란함을 방해하는 많은 장애물이 있으며, 그리스도인은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각 가정은 식탁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야 하며, 휴대전화와 TV 때문에 생기는 침묵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황은 “가족의 단란함이 없는 곳에 이기심이 생기고 각자 자신만을 위하게 된다”며, 각 가정은 그리스도께서 모두에게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는 성체의 신비를 묵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특히 부유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음식 과소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러한 음식 남용이 우리의 몸과 영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모르게 한다는 것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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