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극악한 테러에 대해 신의 이름으로 폭력과 살인을 자행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11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과 정오 삼종기도를 드린 뒤 “우리는 이러한 만행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인간이 어떻게 이러한 끔직한 일을 꾸미고 실행할 수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교황은 “프랑스 대통령과 모든 시민들, 특히 이번 테러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다친 이들, 이들의 가족에게 각별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11월 13일 밤과 14일 새벽(현지시각) 파리에서 자행된 테러는 IS 소속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테러로 최소 129명이 죽고 35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3개 팀의 IS 테러집단이 이번 테러에 가담했다. 첫 번째 팀은 13일 밤 파리 동북부 외곽 생드니 소재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바깥에서 세 번의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두 번째 팀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프랑스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세 번째 팀은 파리 시내 소재 카페와 식당에서 3차례 총격을 가해했다.
교황은 이번 테러가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며, 폭력과 증오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황은 무고한 희생자를 주님의 은총에 맡기는 한편 프랑스를 위한 성모님의 전구를 빌었다. 그는 광장에 모인 수천 명 군중에게 “성모님께 교회의 맏딸인 프랑스와 유럽, 전 세계를 보호해 줄 것을 기도해 달라”고 당부하며 함께 성모송을 바쳤다.
이에 앞선 14일, 교황은 이탈리아 주교회의 방송에 출연해 “(테러의) 충격에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인간이 이러한 일을 벌일 수 있는가? 이 때문에 충격 받았으며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IS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테러를 일삼으며 종교나 인류애를 들먹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는 반인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리대교구장 앙드레 벵트로아 추기경은 성명을 내고 평정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그는 파리 테러 희생자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아프리카에서 자행되고 있는 테러 공격 희생자도 함께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파리의 모든 본당이 주말 동안 희생자를 위로하는 미사를 봉헌해 달라고 당부했다. 벵트로아 추기경은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희생자를 위한 특별미사를 주례했다.
추기경은 “공포와 증오로 점철되는 이러한 테러 행위에 기죽지 말라”며 “우리 모두 평화를 위한 중재자로서 정의를 통해 평화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테러 공격 직후,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바티칸은 이러한 경악할 테러 폭력과 증오행위가 발생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를 강력하게 비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 테러는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증오의 살인에 맞서 결단력 있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이름으로 벵트로아 추기경에게 서한을 보내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 프랑스 국민을 위로했다. 이 서한을 통해 교황은 “폭력 행위를 격렬히 비난한다. 폭력은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연대의 마음을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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