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소년·청년, 다문화 학생, 가수 인순이(체칠리아)씨가 예술로 하나 됐다.
이들은 11월 7~15일 서울 강남구 밀알미술관에서 ‘열린행성프로젝트 2015-더불어 함께하는 전시’에 참여했다. 자폐성 장애 작가들 작품과 다문화 가정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 작품은 신동민(21)씨 등 6명의 자폐성 장애 작가들과 가수 인순이,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 학생 최미란(15)양이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회화 작품과 고장난 첼로·쇼파 등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한 업사이클링한 설치물 등 30여 점이 전시됐다.
자폐성 장애 작가와 다문화 학생 컬래버레이션은 최미란양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위해 인순이씨가 아트매니지먼트인 시스플래닛에 연락을 취하면서 시작됐다. 최양은 평소 스마트폰으로 만화 캐릭터 등을 그리면서 미술에 소질을 보였다. 전시 참여 작가 중 다문화 작가는 최양뿐이라 인순이씨도 함께 동참했다.
필리핀 국적 어머니와 한국 국적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최양은 “인순이 선생님과 함께 전시회에 참여하게 돼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면서 “미술공부를 계속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들은 ‘화실 동기’로 한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을 통해 교감했다. 작가들은 그림 그리기 전 화실에 붙은 기도문을 읽고 늘 작업에 임했다. 작가들은 “전시 작품을 만들어서 좋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순이씨는 “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그들의 집중력과 색채감에, 자신만의 언어로 그림과 소통하는 모습에 놀라웠다”면서 “전시 작품은 모두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보면 똑같지만 살짝 빗겨서 보면 또 다른 새로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14일 미술관에서는 전시 부대행사 ‘특별한 만남 보물찾기-인순이의 미니콘서트’가 열렸으며, 관람객들은 참여 작가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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