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몇몇 신자만 편애하는 본당 신부님 섭섭
우리 본당 신부님은 몇몇 신자들만 편애하십니다. 신부님이 취미가 같고, 돈 있는 신자들하고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조금 섭섭하네요. 몇몇 신자들하고 지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생각됩니다. 신앙상담을 하고 싶어도 늘 신부님께서 바쁘시니 말 꺼내기가 어려워요. 요즘 들어 신앙생활에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먼저 어떤 활동이 신앙생활에 도움될지 성찰을
신부님이 신자들 중 훨씬 적극적이고, 기여를 많이 하는 신자들과 더 잘 어울리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시겠죠. 하지만 신부님은 모든 신자들을 다 골고루 돌보는 어버이 같은 분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고, 힘든 분들이 찾아오면 반겨 주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신부님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신부님께서 개인 신자들에게 다가갈 만큼 성당의 규모가 작을 리도 없고요.
신부님에게 느끼는 감정에는 아마도 과거, 부모님, 선생님, 직장 상사들 때문에 받았던 서운한 감정들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신부님이 어떤 신자들과 어울리는지 관찰하시기 이전에, 성당에서 내가 무슨 활동을 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지 성찰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신앙상담을 하고 싶다면, 고해성사 때 잠깐 해 보셔도 될 것입니다. 늘 바쁘다고 하지만, 따로 메일이나 메시지를 남겨서 신부님께 시간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르타를 대할 때의 모습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쩌면 신앙 없이 성당에서 열심히 일하는 신자들도 사랑하시겠지만, 홀로 성체 조배를 하면서 예수님과 직접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며 힘들어하는 신자도 참 깊이 사랑하시리라 믿습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싶은 분은 아래 주소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보내실 곳 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로 16 (홍익동 398-2)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담당자 앞
·E-mail: sangda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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