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와 중국 신더셔(信德社, Faith Press)의 업무협약 체결은 한국과 중국의 대표 교회언론이 형제적 친교를 맺는 것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 대륙의 복음화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복음화를 앞당기고 상호 정보가 부족했던 양국 교회 신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가톨릭신문과 신더셔의 첫 인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톨릭신문은 특집기획 ‘아시아 교회가 간다’ 연속 보도를 통해 중국교회와 신더셔 등 교회언론의 상세한 소식을 전달했다.
양사의 교류 관계는 2007년 3월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해 결성한 ‘아시아가톨릭신문협의회’에서 정보를 교환하면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이어 2008년 6월에는 양사가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는 신더셔를 방문해 교회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양사 직원의 인적 교류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해 12월에는 신더셔 관계자들도 가톨릭신문사 본사를 답방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한국교회와 언론의 활동을 견학했다.
이번에 양사가 맺은 업무협약은 2008년 당시의 합의 취지를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한 주요 항목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양사는 교류와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중국 및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상시적인 연락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취재보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언어 또는 사회적 장벽을 넘어 두 언론사의 기자들이 이메일과 블로그를 통해 교회와 관련한 최신 소식을 서로 전달할 수 있다. 베일에 싸여 있는 중국 사제 및 신자들과 교회 활동상을 한국의 신자들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중국 현지 신자들 역시 신더셔의 기사를 통해 이웃 나라의 교회 활동상과 신자들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양국 교회 학술 교류 역시 가톨릭신문사와 신더셔가 함께 손을 잡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
업무협약 체결로 내년(2016년)에 서울에서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중국의 주요 사제들이 초청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해 중국교회의 학술적 성과물을 소개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은 신더셔가 발행하는 주간신문 ‘신더(信德, Faith Weekly)’ 창간 25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을 맞는 2017년에도 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의 역사와 함께해 온 가톨릭신문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중국교회 언론에 선진 시스템을 전수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1991년 설립된 신더셔 측은 많은 노하우를 쌓지 못했다고 자체 평가하면서 이번 협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창간 90주년을 맞게 될 가톨릭신문의 취재 및 편집 능력과 경영 시스템을 수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교회 복음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선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두 언론사가 긴밀하게 손을 잡음으로써 아시아 전체 복음화로 가는 길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 중국 신더셔와 신더는…
신더셔(信德社, Faith Press)는 지난 1991년 4월 설립됐다.
신더셔가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주간신문인 ‘신더(信德, Faith Weekly)’는 중국교회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다. 1991년 9월 신더가 창간됐지만 4면 흑백 인쇄에 불과했다. 1998년에야 컬러면이 도입되고 제대로 된 신문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신더는 현재 약 4만3000부가 발행된다. 발행 신문의 거의 대부분이 전국 본당으로 배포된다. 독자 수는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1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체 8면인 신더의 지면은 중국교회 소식(1·2면), 신앙회고(3면), 봉헌생활(5면) 등으로 구성된다. 8면에는 교황의 말씀과 한국교회 등 세계 교회 소식을 담는다.
8명의 기자와 각지의 통신원 80여 명이 편집과 취재를 담당한다.
신더셔는 신·구약 성경, 성무일도, 교회법전, 기도서 등 교회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도 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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