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 활성화와 성경 중심의 삶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여러분을 보고 ‘참으로 복음을 살아가고 계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교현장체험’ 네 번째 현장인 대전 산성동 성당을 찾은 서울대교구 보좌 정순택 주교는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18일, 소공동체 모범본당인 산성동본당을 찾은 주교는 모두 5명.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보좌 김종수 주교, 오래 전부터 소공동체를 미래 한국교회의 사목적 대안으로 여겼던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그리고 수원교구 보좌 문희종 주교 등이다.
정순택 주교는 주교 현장 체험이 처음 실시됐던 지난해에도 소공동체 모범본당 체험을 자원했었다. 정 주교는 “지난해와 올해의 체험으로 볼 때, 소공동체가 활성화된 본당은 밝고 신앙의 에너지가 넘친다”며 “이러한 소공동체의 힘이 한국교회 전체로 퍼져나가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체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공동체 모범본당으로 주교들이 찾은 산성동본당은 1992년 설립됐으나 10년이 넘도록 성전을 짓지 못했다. 그 과정 속에서 냉담교우 증가, 신자들의 피로도로 인한 분위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기도, 말씀, 전례 중심의 공동체’를 사목 방향으로 소공동체를 도입함으로써 변화가 시작됐다.
2006년에 성전을 완공한 뒤에도 여전히 어려운 사목 여건에 있었지만 꾸준하게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유지했다. 나아가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동형푸드마켓’ 사업을 펼쳐 재정적 어려움도 해소하고 특히 매월 관할지역의 어려운 이웃 160세대를 지원함으로써 사랑과 자비의 신앙적 실천을 해왔다.
이날 주교 현장 체험에는 주교들과 함께 여러 교구와 본당에서도 참석해 산성동본당의 소공동체 운영과 활동 사례를 청취하고, 오후에는 이동형 푸드마켓 체험과 배달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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