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한 장면.
사형수들의 인권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영화들이 있다. ‘데드맨워킹’(1996)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두 영화 모두 수녀들이 등장한다. ‘데드맨워킹’의 헬렌 수녀는 한 죄수로부터 편지를 받고 교도소로 면회를 간다. 매튜 폰스렛이라는 이름의 죄수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털어놓고 수녀는 오랜 갈등 끝에 그를 돕는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형집행일이 정해지고 매튜는 헬렌 수녀와 사형집행일까지 함께 해달라는 부탁을 전한다. 사형수의 마지막 발걸음과 수녀의 내·외적 갈등을 통해 영화는 사형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이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모니카 수녀에 이끌려 교도소를 찾은 조카 유정이 사형수와의 면담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힘들어 했던 그들은 서로가 닮았음을 알고 절망을 기쁨으로 바꿔간다. 분노 뒤에 가려진 사형문제의 그림자와 사형수들의 인권, 용서 등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노동자
▲ ‘카트’ 한 장면.
대기업에 입사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 윤미. 택시기사인 아버지 상구는 스무살 여린 딸의 인권을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시작한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2014)이다. 딸의 병마를 책임지지 않았던 회사와 이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아버지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국내 최초로 직업병 승소판결을 받아낸 고(故) 황유미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북한이탈주민
▲ ‘크로싱’ 한 장면.
북한 함경도 탄광마을 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크로싱’(2008)은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북한의 참혹한 현실과 그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11살 준이와 아버지의 헤어짐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영화 ‘무산일기’(2011)는 ‘탈북자’, ‘새터민’, ‘이탈주민’ 등의 단어로 규정돼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필름에 담았다. 새로운 사회에서 다시 생존문제와 부딪치며 삶을 이어가는 이들을 통해 그들의 인권문제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