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자유주의적 성교육과 성 상품화가 성(性) 개념을 혼란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연구소 정기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청소년 성교육의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의 차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연구소(소장 윤석희 신부)는 11월 28일 수원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청소년을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와 치유의 교육’ 주제로 제3회 정기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최봉근(디도) 선교사가 ‘청소년 인성교육으로서의 성교육 그리고 생명교육’, 이광호(베네딕토) 교수가 ‘가톨릭교회와 미디어 시대의 성교육’ 주제로 발제했다.
발제자들은 생명 없이 성(性)만을 학습하는 청소년 성문화의 실태를 꼬집었다.
성교육 이념의 흐름과 담론을 정리한 최 선교사는 “학교 성교육 담론이 ‘합의 하에 이뤄지는 성관계는 정당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라면서 ‘성적 자기결정권’에 책임 없는 자유가 포함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TV라는 공적 매체가 포르노를 누구나 즐겨도 되는 오락물로 인식하게 하는 등 한국 사회가 포르노에 대한 분별력을 잃었다”면서 “이런 사회풍조가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청소년 첫 성관계 경험 연령이 12.8세까지 떨어졌다”고 성을 상품화하는 한국사회의 실태를 진단했다.
청소년을 둘러싼 성 문화의 문제를 해결책으로는 성교육이 성과 사랑과 삶 전체를 포괄하는 인성교육으로 이뤄져야 함이 강조됐다.
최 선교사는 “성의 왜곡은 인간 본성의 왜곡을 말하는 것으로 청소년 성문제는 청소년들의 인성이 파괴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몸의 신학과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으로 하는 성교육이 참된 인성을 이해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역시 “현대 사회가 알고 있는 성으로 인한 중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이 생명과 인생 전체가 긴밀하게 결합돼 있음과 성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름을 가르쳐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교육은 미시적 교육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고 교회의 사회적 개입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밝혔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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