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의 순례자와 희망의 사도로서 아프리카를 방문해 큰 목소리로 평화를 외쳤다. 교황은 테러 위협 등 안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전지역을 방문해 전쟁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의 첫 아프리카 사목방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이슬람과 그리스도인 사이의 내전이 치열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11월 29일 중앙아프리카에 도착한 교황은 과도정부 대표단과 만나 “나는 평화의 순례자와 희망의 사도로서 이곳에 왔다. 중앙아프리카는 함께 일하며 역사의 새 장을 열기위한 방도를 찾아야 할 때”라고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방기 대성당에서 대림 제1주일 미사를 주례했다. 미사 강론을 통해 교황은 “불의한 방법으로 무기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전한다. 이 죽음의 도구를 내려놓아라. 대신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정의와 사랑, 자비로 무장하라!”고 역설했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자비와 평화의 은총을 구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대성당의 성문을 열었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방기의 한 난민촌을 방문했다. 가톨릭교회의 한 본당이 운영하고 있는 이 난민촌은 약 3300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교황은 난민들에게 “우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해야 한다. 하지만 사랑과 우정, 인내와 용서 없이는 평화도 불가능하다. 부족, 종교, 사회계급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가톨릭 지도자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교회,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30일 방기의 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바르텔레미 보간다 운동장에서의 야외미사를 드린 후 로마로 떠났다.
부족 사이의 관용과 존중 강조
교황은 이번 아프리카 방문 동안 다양한 종교인과 부족민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 관용과 존중을 역설했다. 11월 25일 첫 순방지인 케냐에 도착한 교황은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공고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부족과 종교인 사이에 신뢰를 쌓고 화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폭력과 다툼, 테러가 두려움과 오해, 가난에서 오는 절망, 분노에서 비롯되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우리 사회는 부족, 종교 혹은 계층 간의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화해와 평화, 용서, 치유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박3일 동안 케냐에 머물며, 정부 관리와 타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 나이로비대학에서의 야외미사, 아프리카 유엔환경본부에서 연설, 나이로비 근교 캉게미 빈민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27일 나이로비 카사라니 운동장에서 열린 7만여 젊은이들과의 만남은 교황의 케냐 방문의 백미였다. 운동장은 젊은이들의 환영 열기로 가득했다. 심지어 케냐의 주교들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흥에 겨워 군중들 앞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안전 우려에도 순방 강행
같은 날 다음 순방지인 우간다를 방문한 교황은 역시 2박3일 동안 순교성지 나무공고와 나루콜룽고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만났다. 나무공고에서는 성 가를로 르왕가 등 우간다 성인 22위의 시성 5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28일 순교지에서 열린 미사 강론을 통해 “순교자에 대한 현양은 기념일에 이들을 기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정의로운 행동과 가족, 이웃, 일터 및 사회 안에서 사랑의 보살핌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아프리카 방문을 앞두고 교황의 안전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 나이지리아의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교황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목숨을 걸고 강행되는 것으로 아프리카에 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교황의 노력”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교황은 그의 안전에는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교황은 케냐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자신의 안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모기 하나다. 여러분도 모기를 조심하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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