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이하 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자살예방·생명존중 캠페인 ‘행복해져라’가 3년간의 여정을 마칩니다. ‘자살예방’을 주제로 장기간 연재한 것은 국내 언론매체에서 이 캠페인이 처음이자 유일합니다. 2013년 1월에 시작해 6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행복해져라’를 총결산합니다.
‘자살예방’을 이야기하다
자살은 그동안 금기시 된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자살은 하나의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고 자살률 국가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여전히 하루 평균 40여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의 자살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 잇따르는 동반자살, 생활고 비관 자살 등 그 원인은 하나로 점철되지 않습니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구조 안에서 자살은 이제 병리적인 현상이자 정신보건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자살을 간과하지 않고 생명을 선택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자살자에 대해 하느님께서 특별한 방법으로 구원해 내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2008년 사목적 권고 ‘생명보호에 앞장 섭시다!’를 발표, “자살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외로움 때문에 좌절한다”며 “외롭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봐주는 일에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독려합니다.
‘행복해져라’는 생명을 위한, 특별히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의 활동을 보여줬습니다. 캠페인이 시작된 첫해(2013년)에는 자살에 대한 질문과 답변 방식으로 그동안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았습니다. 자살에 대한 자가 점검, 사례와 자살예방 대책, 사목적 대응방법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해(2014년)에는 위기에 처한 중년남성을 비롯한 세대별 자살 징후와 해결 방안을 심층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기 위한 ‘마음달력’ 이벤트를 사순기간 동안 진행해 호응을 얻었고, 애도와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를 소개했습니다. 캠페인 3년 차인 올해는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자살 유가족들을 동반하는 작은 실천사항들을 나눴습니다.
행복하십니까?
한국교회는 서울대교구가 2010년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한국가톨릭자살예방협회를 2013년 발족했고 매년 한·일 자살예방 심포지엄을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운동 가운데에서 자살예방운동은 아직 그 활동이 미흡합니다.
반면, 자살예방 교육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자살은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행복해져라’는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내용들로 구성, 자살예방 관련 다채로운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교회의 자살예방 활동을 알게 됐다는 의견,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의견 등이 쏟아졌습니다.
캠페인을 보고 센터로 상담을 의뢰하거나 실제 상담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한 상담자는 신문 기사를 1년 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연락해서 상담을 신청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들로 지난 2014년에는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제정한 ‘생명사랑대상’ 보도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센터장 손애경 수녀는 “‘행복해져라’는 생명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는 교회의 사명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행복해져라’는 이제 마감되지만 자살예방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끝나지 않습니다. 센터는 15일 오후 2시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5층 니꼴라오홀에서 ‘제3회 한·일 자살예방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한·일 양국의 자살 인식 분석과 실천 전략 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살에 대한 인식과 향후 실천 방법을 고민합니다.
※전화상담 1599-3079, 상담 신청 및 기타문의 02-318-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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