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문제는 언론에서 단발적으로 다루고 끝날 주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사회의 문제죠. ‘행복해져라’는 교회가 우리의 실질적인 문제를 살피고 돌보고 있음을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센터장 손애경 수녀는 자살예방·생명존중 캠페인 ‘행복해져라’가 갖는 의미를 민감할 수 있는 자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다는 것에서 찾았다.
총 60회의 ‘행복해져라’ 연재물 가운데 손 수녀는 사별 가족에 대한 주제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일반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애도와 이별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 자살 유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해 사순기간 동안 진행한 마음달력 이벤트와 함께 2015년에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부분에 집중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센터가 올 초 실시한 ‘한국 천주교회의 자살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응답자 중 상당수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만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는 교회의 가르침 대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 순간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삶의 이유를 키워갈수록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커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손 수녀는 그리스도인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생명의 문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내면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수녀는 본당에 자살예방 교육을 다니면서 ‘생명의 문화’에 대한 신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독거노인과 우울증 환자, 자살 유가족을 대하는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이들을 자주 만나면서 자살이 현대인들의 실질적인 문제임을 알게 됐다. 그는 ‘행복해져라’가 이러한 관심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수녀는 ‘행복해져라’에 소개된 유익한 내용들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연재된 캠페인을 책으로 발간하고, 본당 혹은 복지관과 연계해 소식지에 게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3년간 꾸준히 캠페인이 진행됐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한 주제를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있어서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죠. 이제 ‘행복해져라’는 끝이지만 또 다른 자살예방, 생명존중 캠페인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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