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외방선교회(총장 김용재 신부, 이하 선교회)는 12월 5일 오후 2시 서울 성북동 1가 소재 선교회 본부에서 기념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기조강연과 2개의 발제를 통해 선교회는 지난 4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50주년을 향한 미래 전망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해외선교에 대한 인식조차 미미했던 열악한 상황 속에서 설립, 평생 선교사로 오지 선교에 몸 바쳤던 선교회의 지난 40년은 그야말로 “교회의 생명력은 선교에 있음을 확인”한 시간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선교회의 미래는 끊임없는 자기 정체성의 확인과 신학적 성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체득과 실천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은 ‘한국외방선교회와 미래 진로’에 대한 기조강연에서 지난 40년 동안 한국외방선교회 가족들은 “공의회의 정신과 가르침에 이어지는 보편교회와 아시아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을 한국교회 안에서 참으로 모범적으로 생활화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어 “이역에서의 자발적 가난이야말로 ‘자신을 자발적으로 낮추시고 비우신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진정한 제자의 삶”이라고 말했다.
심 몬시뇰은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재를 위기로 진단하고, 그 속에서 선교회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선교회와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의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특히 몬시뇰은 “공의회 정신 실천의 미비, 성직자들의 권위주의적 처신, 삶과 신앙이 유리된 개인주의적 평신도들, 그리고 사회 전반의 빈부 격차와 양극화 현상 등으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 선교회 역시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성소위기를 극복할 청소년사목활성화 조치, 부조리한 사회 개선 노력이 필요하며, 특별히 1984년 200주년 사목회의를 잇는 제2차 한국교회 사목회의의 개최가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체험과 교훈을 나눈 오기백 신부는 “한국 선교 82년 동안 회원들의 노화와 신규 회원의 감소로 인한 급격한 고령화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는 오히려 평신도의 재능과 통찰을 선교회에 가져오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오 신부는 또 “파견지에서의 혼란과 고난, 지역교회 사목의 급변, 성직자의 성적 학대 추문 등은 큰 혼란과 좌절을 가져왔지만, 이러한 위기들은 오히려 선교를 위한, 겸손해지라는 초대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찰을 바탕으로 오 신부는 40주년을 맞은 한국외방선교회에 ▲신학적으로 훈련되어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는 선교사 양성에 힘쓸 것 ▲한국교회의 역사와 신앙 전통을 숙고할 것 ▲선교사업에 평신도들을 적극적으로 맞아들일 것 등을 교훈으로 제시했다.
‘한국외방선교회 해외선교 40년의 역사와 전망’에 대해 발제한 김병수 신부(한국외방선교회, 주문모 피정센터 책임)는 “많은 반성과 성찰의 여지가 있지만 선교회의 지난 40년간의 해외선교 체험을 통해 교회의 생명력은 선교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아시아복음화, 특별히 중국 복음화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주목, 전문 연구 기관 설치와 전문가 양성, 나아가 중국외방선교회 설립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신부는 선교회의 미래를 위해 전문적 양성과 교육의 강화, 교구의 해외선교사 파견에 대한 적극적 관심,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 모델의 계발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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