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말씀의 회는 한국에서 최초로 여성 창립자 장화자 수녀에 의해 1964년 성령강림대축일에 창설된 방인 수도회다.
1932년 광주 대인동에서 태어난 장화자 수녀는 서울대 문리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테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학 중 세례를 받은 그는 자신의 삶을 선교에 투신키로 하고, 학위 취득을 포기한 채 1964년 귀국했다.
귀국 후 즉시 부산 동항본당에 터전을 잡고 트라우너 신부의 지도를 받아 몇 명의 협력자와 더불어 복음선포를 목적으로 하는 ‘거룩한 말씀의 시녀회’를 창립했다.
이 회가 창설될 당시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개방과 쇄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사회는 6·25전쟁 이후 정치적·사회적으로 불안정했고 극심한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장화자 수녀는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말씀에 이끌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주님께 대한 사랑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967년 대전교구장 황민성 주교의 배려로 대전시 대흥동에 자리잡은 수녀회는 성 프란치스코회의 콩트와 신부를 초대지도 신부로 모시고, 교정사목·빈민 아동의 선도·전교 활동을 시작했다. 2년 뒤에는 목동 소재 성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건물을 인수해 이전했다.
장 수녀는 본원 건물을 새로 마련한 뒤 곧 독일로 건너가 프란치스코 여자 수도원에서 의탁 수련을 받고 귀국해 1970년 11월 황민성 주교의 승인 아래 첫 서원 및 종신 서원을 했다.
수도회는 1976년 한국주교단으로부터 인준 받았고, 이듬해 장화자 수녀는 초대 총원장으로 취임해 본당, 가정방문 등 다양한 사도직을 위해 애써왔다. 1983년에는 현재와 같이 ‘거룩한 말씀의 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 수도회의 정신은 하느님이시며 말씀으로 강생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뜻에 맞는 봉헌된 생활을 하고,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해 세상 어디서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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