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나눔은 특별한 이, 특별한 장소, 특별한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실천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중동난민돕기 자선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세인트폴발레단 최지연(율리아나·서울 길음동본당) 단장을 만났다. 최 단장이 이번 자선공연을 열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중동 난민들의 상황에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즉각적인 지원을 하고 싶어서였다. 즉각적인 지원이란 기관이나 단체를 거치지 않고 난민들에게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최 단장의 이 같은 활동은 살레시오수녀회 중동관구 선교사 이미숙(루치아) 수녀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7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중동난민돕기 콘서트 공연에 참여하게 돼 이미숙 수녀를 만났다. 그 후 이 수녀로부터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 난민들의 상황을 전해 듣게 됐다.
“수녀님께서 난민 아이들의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너무 예쁜 아이들이 고통 받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진을 통해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고통 받는 그들의 삶이 전해졌습니다.”
현재 중동 난민들에게 세계 여러 구호단체에서 구호 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 단장은 이번 공연 수익금 전액을 이미숙 수녀에게 전할 계획이다. 난민 사목이나 가난한 그리스도 가정들을 위해 교육비, 생활 보조를 지원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다.
최 단장은 늘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그는 가난한 이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안무가 겸 예술총감독으로 예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인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무용을 가르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의 사람들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최 단장이 이끄는 세인트폴발레단은 ‘To the Light, for the Life’(빛으로 생명으로)를 모토로 2010년 창단됐다. 가톨릭 복음 정신을 바탕으로 성경과 관련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치유와 공감, 생명의 문화 형성을 목표로 정기공연, 무용교육 프로그램, 청소년·노인 무용복지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최 단장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다가오는 도움을 청하는 손을 즉시 잡아야 한다”면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셔서 전부를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고자 하신 사도 바오로처럼, 공연에 함께해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세인트폴발레단 중동난민돕기 자선공연은 12월 30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교육회관 7층 강당에서 열린다. 공연과 더불어 바자, 묵주기도 봉헌, 미사도 함께 마련된다. 전석 1만 원.
※공연문의 02-2292-7202/후원 1005-702-539441 우리은행 세인트폴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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