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성 베드로 대성당의 외벽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대형 캔버스로 변모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자비의 희년이 시작된 12월 8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이 커다란 창조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폴 앨런의 불칸 기업, 리자청 재단, 오키노스 해양보존협회, 옵스큐라디지털은 세계은행 기후변화연대의 후원으로 대성당을 배경으로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 입체적인 대상에 빛으로 된 영상을 입히는 기법) 행사를 진행했다.
‘피아트 룩스(Fiat Lux): 우리 모두의 터전에 빛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프로젝션 맵핑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해 대성당 외벽에 투사했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상호의존성을 보여줘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위기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한 기후변화와 인간과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존엄성이라는 주제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또한 ‘자비의 희년’ 개막을 맞아 교황에게 헌정됐다.
하늘에서 유성우가 쏟아지는 모습으로 시작한 행사는 다양한 환경과 기후대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을 차례로 보여줬다. 이구아수 폭포에서부터 열대우림, 사막, 남극대륙까지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어 인간이 파괴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 투영됐다. 자연의 파괴는 물론 전쟁과 가난의 모습도 남김없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외벽에 표현됐다. 지구환경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드러낸 것이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절대빈곤 종식을 위해 바티칸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이들은 지구 온난화와 각종 자연재해 및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며 “이러한 행사를 지속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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