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수원교구 내 성당·성지에서 ‘자비의 문’이 열림과 함께 ‘교구 자비의 희년’이 개막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자비의 문’으로 지정된 정자동주교좌성당 3층 대성전 중앙문을 열고 자비의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정자동주교좌성당을 비롯해 교구 내 9개 성당과 14개 성지에서도 ‘자비의 문’을 여는 예식이 거행됐다.
‘자비의 문’은 순례자들이 은총을 체험하고 회개의 길을 찾도록 지정한 거룩한 장소다.(교황 칙서 「자비의 얼굴」 3항) 교구는 신자들이 ‘자비의 문’을 순례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이웃에게 나눌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자비의 문’을 순례한 이는 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교령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령은 순례가 불가능한 처지에 있는 이도 대사를 받게 배려하는 내용도 포함할 예정이다.
대사는 용서 받은 죄에 대해 보속할 잠벌(暫罰)을 면해주는 것으로 교회가 정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다.
희년 개막에 맞춰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도록 여러 가지 사목적 배려도 이어지고 있다.
교구는 더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해성사를 접할 수 있도록 상설고해소를 설치 운영한다. 수원·수리산성지, 하우현성당에 마련되는 상설고해소는 14일부터 매일 오후 2~5시 운영된다.
각 본당과 가정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 기도문이 담긴 상본과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함이다.
시기별로 희년의 의미를 살리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성탄시기의 첫 주일인 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27일)은 ‘가정의 희년’으로, 오는 예수성탄대축일 전야(24일)부터 2016년 1월 1일까지 전 교구민이 가정을 위해 9일 기도를 바치도록 이끈다. 내년 사순시기 중 3월 11·12일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과 성지, 수도원 본원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이 시행된다.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개막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자비의 문은 예수님께 가는 문”이라며 “예수님께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로 다 할 수 없는 위로와 용서를 받고 하느님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또 “예수님은 전 생애를 통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했다”면서 “이 자비의 희년에 우리도 교회의 울타리를 부수고 밖으로 나가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과 함께 뒹굴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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