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강의마다 선물 받는 기분이었어요.”
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위원장 허영엽 신부)가 시작한 ‘청년문화학교’ 1기 과정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8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명동 파밀리아채플에서 열린 청년문화학교는 총 9주간 강의를 진행하고 12월 3일 특강으로 교육을 마무리했다.
‘신앙,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이뤄진 이번 강좌는 문화위원회가 청년들이 신앙의 눈으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성경과 교황 회칙뿐 아니라 문학작품을 통해 자신과 세상, 인생, 하느님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에 이르고자 했다.
강의는 ▲브라운 신부에게 배우는 지혜 : 추리소설 속의 철학과 신학 ▲제인오스틴의 소설로 살펴보는 덕 윤리학 ▲세상의 창조 Ⅰ・Ⅱ・Ⅲ ▲뒤렌마트의 희곡 「노부인의 방문」과 삶의 존엄성 ▲카프카의 세계와 실존적 신앙의 물음 ▲조르쥬 베르나노스와 은총의 현상학 : 「어떤 시골 신부의 일기」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 순으로 최승정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신학교수)와 최대환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철학교수), 백광진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가 진행했다.
강좌에는 일주일 만에 수강 신청자 100여 명이 몰려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문화위원회가 모든 신청자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해 176명의 수강생으로 1기 과정을 출발했다. 수강생 중에는 가톨릭 신자 외에도 수도자와 예비신자, 이웃종교 신자들도 있었으며 부부와 모녀, 친구 등이 매주 함께 수업을 듣기도 했다.
특히 수강생들은 소설 「브라운 신부」(G.K체스터튼),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변신」(프란츠 카프카), 「어느 시골신부의 일기」(조르주 베르나노스), 희곡 「어느 노부인의 방문」(프리드리히 뒤렌마트) 등 기존 문학작품을 새롭게 접했던 것을 인상 깊게 꼽았다. 유인물과 동영상은 물론 연극배우의 낭독공연 형식으로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 수강생은 “요즘 밥벌이가 힘들어 스스로가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벌레가 된 기분이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제 실존에 대해 고민해 본 기회가 됐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유를 잃고 지냈는데 목요일 저녁이 가장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청년문화학교를 기획한 유환민 신부(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 총무 겸 교구 홍보국 차장)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도전 앞에 신앙인답게 응답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아직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전례나 성사로 힘을 주고 강좌와 나눔을 통해 교회가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문화학교는 2016년 4월과 9월에도 개강해 각각 12주간 청년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문의 02-727-2035 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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