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잠비크 리칭가교구에서 활동하던 김순겸 신부(한국외방선교회)가 지난 12월 14일 오전(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5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21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장지는 수원교구 안성추모공원.
1965년 12월 2일 출생한 김 신부는 1984년 한국외방선교회에 입회, 1994년 종신서약과 부제품, 1995년 사제품을 받았다. 성소담당과 후원국 보좌, 수련장을 맡고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파푸아뉴기니 마당교구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귀국 후에는 본부 후원국 차장, 본부 후원국장, 참사를 역임했다. 2014년 모잠비크 리칭가교구로 파견된 김 신부는 회의 참석 차 이동 중 교통사고로 선종했다.
김 신부는 해외선교사도 필요했지만 국내에서의 일손도 많이 부족했던 초창기 한국외방선교회 상황에서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희생하고 봉사했다. 9년 넘게 후원국 업무를 맡아 전국 곳곳을 다니며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한국외방선교회가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첫 선교지인 파푸아뉴기니에서는 특유의 순수하고 겸손한 삶으로 원주민들에게 친근감 넘치는 사제로 알려졌다. 턱수염을 기르고 있어 마음씨 좋은 털보 신부라 불리기도 했다. 파푸아뉴기니 산악지역 본당에서 활동하며 몇 시간 동안 밀림을 걸어 공소를 방문해 미사 봉헌과 성사를 줬고, 교우들과 함께 끊긴 길을 복구하고 다리를 놓는 일에도 나섰다.
두 번째 선교지인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활동하고자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아프리카의 독특한 문화와 삶에 녹아들고자 준비해왔지만 안타깝게도 시작단계에서 주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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