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CNS】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악화에 따라 파우드 트왈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올해 성탄은 조촐하게 기념할 것을 당부했다.
트왈 총대주교는 12월 16일 성탄 담화문을 통해 신자들이 좀 더 영성적인 성탄을 지낼 것을 권고했다.
또한 폭력과 테러 희생자를 기념하는 의미로 모든 본당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5분간 멈출 것을 요청했다. 서안에 위치한 베들레헴 지역 모든 본당의 성탄 미사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봉헌된다.
한편 총대주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 전쟁과 폭력 대신 평화를 향해 정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핑계와 지연, 가식은 이제 지겹다. 양측은 국제단체의 해결방안을 존중하고 평화를 원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며 “성지의 두 민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각자 존엄과 독립국가, 지속적인 안보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랑하는 성지가 또 다시 피로 얼룩진 폭력의 사슬에 사로잡혀 고통 받고 있다. 이성과 대화보다 증오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 땅에 사는 민중의 고통은 바로 우리의 것으로 못 본 척 넘어갈 수 없다. 성지가 피로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트왈 총대주교는 이스라엘과 동등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해 양국이 ‘평화와 안녕’을 누리자고 호소했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로 순례객이 붐비던 베들레헴도 지난 10월부터 불거진 양측의 폭력사태로 성탄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다. 양측의 유혈사태로 현재까지 10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과 22명의 이스라엘인이 죽었다.
베들레헴 시 당국도 이번 성탄을 조용히 지낼 계획이다. 12월 5일 열린 구유 광장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서 시 당국은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각 성당에 종을 울려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베라 바분 베들레헴 시장은 CNS에 “베들레헴은 평화의 도시다. 하지만 현재는 벽 안에 갇혀 있다”며 “이곳 상황은 이율배반적이며 해마다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했지만 슬픔으로 이뤄졌다”고 한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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