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따지기 보다는 이해심 있게 받아들이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쪽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2월 23일 교구청 1층 회의실에서 기자초청간담회를 열고 ‘만남’과 ‘소통’을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의 모든 이와 북녘의 동포, 세월호 희생자들과 가족, 생사의 기로에 있는 백남기(임마누엘)씨와 가족들에게도 따스한 주님의 빛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간담회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질문은 ‘통일’에 관한 것들이었다.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김 대주교는 평양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밝히고, 통일을 위해서 남과 북이 자주 접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통일에 대해 국민들이 열성적으로 노력하고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방문 중에도 김 대주교는 북측 종교인들을 서울로 초대하고, 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세계성체대회에도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해 “가족들이 애절하게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데 왜 이뤄지지 않는지 의문”이라면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의 요구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론인들이 왜 침묵하는가”하고 지적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성직자가 나서지 않아야 하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라면서 “언론인들은 성직자와 같은 정신과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주교는 자비의 희년을 맞아 “하느님 자비를 몸소 실천함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덕목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대교구는 자비의 희년 동안 주보와 광주평화방송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기도, 나눔, 봉사로 함께하고, 낙태나 유산의 경험으로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낙태 후 치유 사목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대주교는 “언젠가부터인가 공감과 연대의 모습이 우리 삶에서 사라지면서 공동체성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공감과 연대를 통한 공동체성 회복의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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