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오전 11시 자비의 성문 개방 예식이 거행된 산시성(陝西省) 싼웬(三原)교구 주교좌성당. 성당 내에는 만국기가 휘날리고, 수많은 군중이 모여 북과 꽹과리를 치는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각처에서 모여든 3000여 명의 교우들이 거룩한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예식은 주교좌성당 골목 입구와 난지에(南街) 교차로에 설치된 기도 단상에서 교구 한잉진(韓英進) 주교 주례로 거행된 기도의식으로 시작됐다.
교우 한 명이 장엄한 목소리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비의 희년’ 칙서를 낭독하자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보좌신부가 “그리스도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우리 모두 용서와 자비의 문으로 나아갑시다”라고 선언하자 행렬이 시작됐다.
십자가를 앞세운 행렬대는 성가대와 수도자가 도열을 갖춘 가운데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면서 하느님의 끝없는 영광을 드러냈다. 행렬대는 청난(城南)거리와 얜띠앤(鹽店)거리 입구를 왕복하는 약 5㎞ 구간을 걸어갔다. 자원봉사자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군중과 행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소책자를 전달했다.
행렬대가 성문 앞에 도달하자 한(韓) 주교는 성문을 축성하는 기도문을 바치고 하느님의 자비를 상징하는 성문을 열었다.
이후 봉헌된 감사미사를 집전한 한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자비의 희년은 하느님 은사의 해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회개와 사랑이 바로 하느님 자비를 받았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모든 본당에서 매일 함께 자비의 기도문을 바칠 것을 당부했다.
미사가 끝난 뒤 한 주교는 자비의 성년 사목지침을 선포하고 신자들과 함께 자비의 희년 기도문을 바쳤다.
싼웬교구는 자비의 희년 특별 은사를 확산하기 위해 자비의 기도문 1만여 부와 사목서한 1000부를 인쇄하고 다양한 크기의 자비의 성상 2000여 개를 제작했다. 한 주교는 “이를 통해 교구의 모든 이들이 실천적인 행동으로 아버지 교황님의 간곡한 요청에 응답할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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