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에 개인과 사회가 디지털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가톨릭교회가 주일학교 교사, 학생, 부모 간 협력관계를 통해 구체적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바른ICT연구소, 사람과디지털연구소가 12월 22일 서울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 7층 장기원국제회의실에서 연 ‘스마트폰의 바른 사용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나왔다.
민관 관계자와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토론회에서 종교계가 말하는 디지털 중독의 대응사례 가운데 가톨릭 대표로 참석한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스마트 시대에 개인과 사회가 디지털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성찰과 반성을 위한 기도 중 하느님 은총에 의한 식별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디지털 중독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접근’이라는 주제로 가톨릭이 바라보는 디지털 중독과 대응방법을 발표했다. 우선 디지털 중독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교회문헌을 중심으로 디지털 중독을 설명한 김 신부는 이에 대한 사목적 대처 방안으로 ▲디지털 중독 예방교육 ▲인터넷 중독 예방캠프 ▲디지털 금식 ▲대중신심의 활용 ▲미디어교육의 필요성 등을 꼽았다.
디지털 금식이란 사순시기에 금육과 금식을 하듯이 개인이나 단체가 디지털 금식을 실시하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금식 역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일정 시간 내지 일정 기간 끊고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대중신심을 활용해 많은 이들과 함께함으로써 디지털미디어에 따른 개인주의적 도피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교회는 디지털 세계에 중독된 청소년이나 성인에게 다양한 접근방법을 수행해 ‘돌봄의 영성’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스마트시대, 불교적 명상을 통한 중독문제 대응’을 발표한 법상 스님(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은 “스마트폰의 이로운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자기조절능력이 필요하다”면서 “명상 등을 통해 자기 영성을 계발하고 정체성을 자각해 욕구와 충동을 조절하는 효과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에서의 디지털 중독의 이해와 대응사례’를 발표한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약물치료, 상담치료와 함께 영적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라파공동체상담소,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등 개신교 단체의 미디어 대응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번 토론회는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으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겪거나 가족과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스마트 쉼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현재 전국민의 78.6%이며,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14.2%로 집계됐다. 이는 450여만명에 달하는 숫자로 청소년의 29.2%, 성인의 11.3%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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