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살 늦깎이로 성화를 그리기 시작해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김숙자(세레나·70·인천 부평1동본당) 작가가 칠순을 앞두고 ‘신앙의 흔적’을 보여주는 개인전을 열었다.
김 작가는 지난해 12월 26~31일 인천 산곡동성당에서 ‘김숙자(세레나) 개인전’을 열고 조형 성물, 성화, 이콘 등 모두 5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거의 독학으로 미술계에 입문한 그는 “새해에 나이 일흔이 되면서 63년 동안 걸어온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제 작품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느님께 돌릴 영광을 신자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밝힌 김 작가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인 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 15,5)라는 성경 말씀처럼 하느님의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신앙을 성물과 성화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 작품들은 기도와 묵상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고 그려온 것으로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신앙의 정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시된 모든 성물과 성화, 이콘에는 가톨릭 교리와 성경의 가르침이 농축돼 있어 세례를 앞둔 예비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김 작가는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환자들과 장애인을 찾아가 방문 교리교육 봉사를 하며 얻은 신앙적 체험을 통해 깨우친 예수성심의 크나큰 사랑을 심장 형상의 조형물로 표현해 주목 받았다.
산곡동본당 주임 김태오 신부는 “김숙자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가슴에서 흐르는 피로 새끼를 키운다는 전설의 펠리칸 새처럼 진한 모성애와 순수한 열정으로 이뤄낸 신앙의 보석”이라며 “김 작가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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