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필리핀 주교회의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투표 지침을 발표했다. 필리핀은 오는 5월 9일 대통령과 부통령, 상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주교회의 의장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린가옌-다구판대교구)는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교회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후보자가 주교회의나 교구, 특정 주교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무시하라”면서 “가톨릭교회는 ‘선택된’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당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로 교회의 오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려는” 후보를 선택하고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에 위배되는 자는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완벽한 후보자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후보자가 삶과 말, 행동으로 복음적 가치를 실현하는 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낙태와 안락사 허용, 사형제도 재도입, 이혼 및 혼인성사의 특성을 희석시키려는 행위 등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에 반대되는 정책을 도입하려는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빌레가스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타종교 후보 중에도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많다면서 “비신자 후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후보자들에게 “상대방의 평판을 갉아먹고 명성을 더럽히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며 이는 선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특히 빌레가스 대주교는 정부를 겨냥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부의 자원과 힘을 남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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