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을 변화시키는 빛과 누룩의 역할은 모든 신자들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오순절평화의수녀회’ 설립자 오수영 신부는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성령을 통해 변화된 사도들이 이뤘던 나눔과 섬김의 삶을 지향하면서 수도회를 설립했다.
그는 “풍요와 궁핍이 혼재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랑은 더하고 희망은 나누는 일”이라 말했다.
1938년 인천에서 태어난 오 신부는 1975년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로 서품됐다.
부산 서면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당감·초량·동항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1983년 부산 초량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던 오 신부는 혼자 힘으로 ‘나자렛 평화의 집’을 운영하던 박 베드로 형제와의 만남을 계기로 행려자 보호 시설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후 1986년 부산 동항본당 주임으로 사목 중인 그에게 알코올 중독으로 몸도 제대로 못 추스르는 김 비오와 그의 두 아들이 찾아왔다. 오갈 데 없는 사람을 외면할 수 없었던 오 신부는 우선 그들을 맞아들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피로에 지친 몸을 쉬게 했다.
이후 무의탁 노인, 전과자 등 보호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그해 8월 3일 성당 내 창고를 개조해 ‘오순절 평화의 집’을 마련했다.
동항본당 내에 오순절 평화의 집을 운영하면서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초대 교회의 나눔의 모습으로 일생을 봉헌할 공동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그의 뜻을 따르는 형제자매들이 점차 모여들어 공동생활의 시작함에 따라 오순절 평화의 남녀 수도회가 설립됐다.
1986년 8월 15일 설립된 오순절 평화의 수녀회는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의 도움을 받아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회원들은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고, 피정·교육·상담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순절 평화의 마을 운영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되자, 오 신부는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장애인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재활시설 마련에 관심을 기울였다.
경기도 여주군에 ‘천사들의 집’을 건립, 가정과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6세 이하의 장애 아동들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자립 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보살폈다.
또한 오 신부는 부산 초량본당에서 사목할 때부터 24시간 성체조배를 시작,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사제가 먼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왔고,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인 성체성사의 신비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번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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