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주교수품 25주년 은경축 기념미사가 1월 6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 현직 주교단과 정진석 추기경, 윤공희 대주교, 두봉·박정일·최덕기·이한택 주교 등 은퇴주교들도 이날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축하인사를 나눴다.
파딜랴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은 제가 교회와 교황님을 위해 보낸 지난 세월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리는 날”이라면서 “그 세월들이 하느님의 섭리를 증언하는 것이고, 하느님의 섭리가 그 모든 세월 동안 저를 이끌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와 축하식 및 축하연은 주교회의 주관으로 마련됐다.
미사 후 진행된 축하식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주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파견되시고, 특히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주한 교황대사직을 역임하시면서 교황과 한국 주교단의 일치, 한국교회와 사도좌의 일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계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에 앞서 정진석 추기경은 “성직자는 자신 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구원의 사명을 이루도록 돕는 부르심을 받았다”면서 “평생 그리스도를 본받아 십자가를 지고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신 대주교님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교황대사는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남북한의 대사”라면서 “특별히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밤새워 많은 노력을 해주셨던 모습이 놀라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인사를 나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딜랴 대주교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성실, 배려, 충실로 활동해 오셨기에 저는 대주교님의 공로를 치하하고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자 이 서한을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사제 수품 50주년과 주교 수품 25주년의 기쁜 두 기념일을 거행하시면서, 대주교님과 늘 함께하시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며 이 찬미의 노래를 기억하시길 바란다”면서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나는 주님께 노래하리라, 내가 사는 한”이라는 시편을 인용해 축하와 격려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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