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테러 1주년을 맞이해 프랑스 주교단은 이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모든 종교가 공생하며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프랑스 주교회의는 1월 6일 성명서를 통해 “일련의 비극적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진정 자각했는가 아니면 어떠한 교훈이라도 얻었는가?”라고 되물었다.
주교들은 “교회는 우리 모두가 공동체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모든 종교는 서로 존중하며 함께 이 나라의 미래를 상상하고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타 종교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면 이들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이는 국가 공동체의 단합에도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7일, 두 명의 복면 괴한이 「샤를리 엡도」 사무실을 공격했고 이후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됐다. 이 테러사건으로 17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악의적으로 풍자해 보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교들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교육 모델 재고, 불우한 이웃과의 유대, 창조물과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 불의에 대한 항거, 차이 인정 및 외국인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샤를리 엡도」는 테러 1주년 기념 특집호 표지에서 소매와 옷자락에 피를 묻힌 채 자동소총을 등에 메고 있는 신의 모습을 그려 논란을 일으켰다. 표지에는 “1년이 지났지만 암살은 여전히 계속된다”고 적어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테러리즘을 비판했다. 특집호는 6일부터 판매됐다.
이에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1월 6일 「샤를리 엡도」의 표지에 대해 “종교 지도자가 폭력을 언제나 반대해왔다는 사실을 (「샤를리 엡도」는) 또 잊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신의 모습을 이용해 증오를 정당화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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