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국에 들어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국장 신부님께 사제음악회 ‘With’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었다. 그때 국장신부님은 열정적으로 이 계획을 말씀하셨고, 진짜 ‘대박’날 수 있다면서 열변을 토하셨다. 이름도 처음에는 ‘With’가 아니었다. ‘세 명의 사제를 중심으로 한 음악회’였다. 거기에서 시작해서 ‘With’라는 이름으로까지 오게 된 것이다.
사제들의 음악회라는 ‘With’를 달기까지, 그 구성과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신부님부터 각 대리구 청소년국장 신부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도움을 주고, 자신의 달란트를 내어놓았다. 거기에 갓등중창단 출신 신부님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어 더욱 풍성한 음악회가 될 수 있었다.
이 음악회는 그 이름 ‘With’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제들의 음악회’ 그리고 ‘사제들만의 음악회’는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주관하는 청소년국은 6개의 대리구를 돌면서 진정으로 그 대리구의 더 많은 청소년들이 즐거워하며, 교회는 살아있고, 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청소년·청년들에게 성당은 재미있고, 신나고, 음악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 스토리텔링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거기에 참여하는 모든 신부님들의 마음일 것이다. 교회의 청소년들에게 성당은 이러한 모습도 지니고 있음을 분명히 알려주고 싶다.
예전에 한 열심한 예비신학생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친구가 많이 고민을 한 뒤, 어렵게 꺼낸 것은 신학교를 가는 꿈을 접겠다는 이야기였다. 이유는 자신은 신부님이 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이 더 좋아서 음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에게 “음악하는 신부님이 되는 것은 어떨까?”하고 던져줬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런 것이 가능하냐며 되물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 음악회를 본다면 마음이나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교회의 청소년 한 명에게 희망을 주고, 성소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그 친구에게 사제음악회에 꼭 참석해 보라고 전하고 싶다. 신부님이 되어서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음악하며 찬양하는 신부님들도 계심을 ‘With’를 통해서 알려주고 싶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범주와 시야에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그 청소년들의 판단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것은 매스미디어와 무수한 대중매체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흥미있고, 재미를 유발하는 많은 방송들과 TV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우리 교회 안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치 있고, 올바른 판단을 심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청소년들이 오로지 자기들이 보아온 시선 그대로 교회를 판단하고 생각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선과 관점에서 교회를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제음악회는 그런 청소년들에게 안목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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