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개신교 신자들이었다가 대다수 단원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한 교회음악 전문연주단체가 있다. ‘카펠라 무지카 서울’(Capella Musica Seoul, 지휘 이강민 노트케르 발불로)이다.
교회음악이 가진 순수한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05년 창단된 이 단체 구성원들은 해외 유학 출신과 전공자들로 구성된 개신교 신자들이었다. 그러다 5년 전 지휘자 이강민 씨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단원들도 잇달아 종교를 바꿨다. 교회음악의 본질과 전통에서 벗어나고 있는 개신교 교회음악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는 단원 11명 가운데 2명만이 개신교 신자이고, 나머지 단원들은 모두 가톨릭 신자들이다. 하지만 교회음악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알리면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평안하게 하고자하는 의지는 모두 같다.
카펠라 무지카 서울 단장이자 서울 명동대성당 가톨릭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이강민 씨는 카펠라 무지카 서울을 ‘교회음악 지킴이’로 보아주길 원했다. 2014년 이들이 정규 5집 앨범에 담은 암브로시오 성가도 그레고리오 성가에 영향을 준 초기 전례음악으로 유럽에서조차 사라져가고 있다.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음악들은 요즘 세상에 많잖아요. 교회음악의 전통을 지키면서 잊혀져가는 성가들을 복원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실제 전례에 사용할 수 있는 음악들을 주로 연주하려고 합니다.”
단원들은 서양 클래식 음악의 뿌리인 교회음악을 지키는 일과 더불어 이를 우리 고유의 정서로 풀어내고 음악을 통해 봉헌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단체 이름 자체를 ‘카펠라 무지카(교회음악)’라고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펠라 무지카 서울은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가을 정규 6집인 ‘Mass’ 앨범을 냈다. 앨범에는 교회음악의 백미인 미사곡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Kyrie), ‘대영광송’(Gloria) 등이 수록돼있다. 1월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공연도 마련한다. 공연에서는 새로 발표된 6집과 함께 2014년 발표한 5집 암브로시오 성가 앨범 ‘Ambrosian Chant- 거룩한 잔치’에 수록된 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
이강민 지휘자는 “교회음악이라고 하면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수 천 년을 버텨온 오묘한 신비와 힘이 있다”면서 “교회음악만이 전할 수 있는 거룩함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및 예매 02-734-3348, 인터파크 및 Yes24, 전석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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