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014년 2월 실직과 만성질환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자살로 우리 사회가 충격에 빠진 일이 있었다. 세 모녀는 부양의무자 조건으로 인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집세와 공과금으로 남긴 전 재산 현금 70만 원과 함께 집주인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메시지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 이슈&포커스’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여성가구주 3가구 중 1가구꼴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홀로 가족을 책임지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여성가장이 146만여 명에 달하는 셈이다.
이에 (재)바보의나눔(이사장 조규만 주교)은 지난해 근로빈곤 여성가장 긴급생계비 지원 캠페인 ‘이웃집 그녀를 위한 소소나눔’을 진행했다.
바보의나눔은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58명에게 1억8770여만 원을 지원했다. 대부분 가사도우미, 요양보호사, 식당 요리사 및 종업원, 판매원 등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임금이 낮은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들이 대상자였다. 연령은 만 2세 자녀를 홀로 양육하는 20대 여성가장부터 병환 중인 남편과 어린 손자 2명을 부양하는 68세 여성가장까지 다양하다.
빈곤 때문에 월세와 공과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아이에게 따뜻한 밥 한 번 차려주지 못하는 여성 가장들에게 바보의나눔의 지원은 큰 희망이 됐다.
한 수혜자는 “죽음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힘든 상황에서 바보의나눔을 만나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편지를 써 보냈다. 또 다른 수혜자는 “나를 알지 못하면서 저와 제 아이의 앞날까지도 밝혀준 도움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웃집 그녀를 위한 소소나눔’은 2016년에도 이어진다. 지원대상은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을 포함 비정규직에 종사하거나 실직한 실질적 여성가장이면서 비수급권자이다. 의료, 주거, 생계 등 긴급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1인당 최대 400만 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매달 5일까지 바보의나눔 홈페이지(www.babo.or.kr)를 통해 가능하다. 단, 지속적으로 사례관리를 할 수 있는 단체 및 기관에서 대상자를 선정, 신청해야 한다.
※문의 02-727-2506~8 바보의나눔 사무국
후원계좌 1005-689-005555 우리은행(예금주 (재)바보의나눔)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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