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도서관 ‘산 다미아노’
▲ 작은형제회 북카페 ‘산 다미아노’.
성 프란치스코가 ‘산 다미아노’에서 하느님을 만났던 것처럼 작은형제회는 북카페 산 다미아노가 방문객들에게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는 ‘산 다미아노’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평화와 일치, 사랑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평화의 사도가 됐다.
마찬가지로 수도회도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통교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북카페를 산 다미아노로 이름 지었다. 이에 따라 산 다미아노에는 회의나 소모임은 물론이고 공연과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산 다미아노는 공간 곳곳에서 방문자들을 배려했다. 사람의 눈에 편안한 조도의 조명을 사용했으며 공명현상도 적다. 따라서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화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정무역 커피와 매니저가 매일 직접 굽는 머핀도 이곳의 자랑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테이블 ‘일므디’
▲ 가톨릭출판사 북카페 ‘일므디’.
일므디는 널찍한 내부에 테이블 사이도 널찍해 대화하는 데 옆 테이블이 방해가 되지 않는다. 테이블마다 모두 형태가 다르고 의자도 모두 다른 형태로, 갈 때마다 다른 카페에 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벽도 방향마다 서로 다르게 디자인 되어 있다.
북카페답게 입구 쪽 왼편에는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다양한 영성 서적들이 준비되어 있다. 스테디셀러부터 신간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책이 진열되어 있고, 어린이 책도 많이 구비되어 아이와 함께 와도 좋을 듯하다. 일므디는 수십 명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해 단체 모임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하는 많은 책들의 출판기념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일므디는 신선하고 진한 풍미의 코스타리카산 원두를 사용해 향기롭고 맛있는 커피를 자랑한다. 매일 아침 새로 굽는 각종 수제 쿠키도 곁들이면 좋다.
활기 넘치는 젊음의 ‘리벤’
▲ 성바오로출판사 북카페 ‘리벤’.
성바오로출판사는 리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리벤에는 성바오로출판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계출판사들이 출간하는 서적들을 함께 진열하고 있다. 카페 서가에 신간도 진열해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실제 판매도 하고 있다. 물론 ‘침을 묻혀가며’ 탐독해도 무방한 책들도 많다.
리벤은 카페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많은 공을 들였고, 커피와 사이드메뉴의 가격도 저렴하게 매겼다. 현재 커피를 만드는 수도자와 아르바이트, 수도회 회원들의 시간제 봉사 등으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영리를 위한 장소가 아닌 만큼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문화적 공간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리벤에는 소규모 단체 모임과 저자와의 만남,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자와 비신자를 막론하고 사람 간의 소통과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즐긴다
교회기관이 운영하는 북카페가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에는 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가 운영하는 ‘빨마 북카페’가 있다. 조용히 퍼지는 성음악과 향기로운 차 한 잔이 어울리는 이 북카페는 남천동 부산 KBS 인근에 위치해 있어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에는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1층에 성바오로딸수녀회가 운영하는 광주서원이 있다. 서원 내에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방문객은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또 카페 바로 옆에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했던 ‘파파가든’이 위치해 있어 산책을 하다 들를 수도 있다.
대구에는 한국떼이야르연구회가 운영하는 ‘앞산 밑 북카페’가 있다. 대명9동 대경빌딩 3층에 위치한 이 북카페는 문학, 음악, 미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로 채워진 도서관과 세미나실 3개, 영화감상 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