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최부득(바오로·63) 중국미술학원 교수가 생애 첫 개인 사진전 ‘光宴 狂宴’(광연 광연)을 열고 있다.
최 교수는 1월 16~24일 서울 수송동 고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도시의 빛을 소재로 한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한글 부제로 ‘빛잔지 빚잔치’가 붙은 개인전을 통해 최 교수는 “필요악이 돼 버린 혼돈상태에 빠진 밤 도시의 빛들을 아름다운 꿈의 향연으로 재조명했다”며 “야도(夜都)의 빛을 설계하고 환상으로 이끄는 미친 지휘자가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친 잔치’(狂宴)란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 “‘미친다’는 말은 본래 자기 자신의 모습대로 사는 것을 의미하지만 현대인들은 남이 만든 자기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狂宴’을 한자 뜻과 다르게 한글로 ‘빚잔치’로 풀이한 것은 신앙인으로서 살면서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사진전을 열 수 있는 탈렌트를 가진 것도 하느님에게 진 빚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 진쟈샹성당 내 성 김대건 신부 기념경당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 등 다수의 성당과 수녀원, 교회시설을 설계한 최 교수는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건축 관련 저서를 낼 때마다 모든 사진을 직접 찍으며 감각을 익혔다”고 말했다. 출품작 150여 편 가운데 상당수는 고가의 장비가 아닌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예술의 대중화’를 추구했다. 특히 작품 대부분이 사진을 찍기 위해 거리에 나간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 순간을 포착해 찍은 것이어서 “같은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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